▲평택시 합정주공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

[미디어중부방송 - 안종찬 기자] 평택시 합정주공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모래의 유통과정에 논란이 일고 있다.

S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현대건설이 주관하는 공사로 일부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공사 현장의 모래가 유통 과정에서 건축 골재로 판매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평택시는 관련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밝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인 합정주공아파트 재개발 현장은 2024년 12월 현재 터파기 등 많은 양의 흙과 모래가 발생하는 공사 구역으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흙과 폐기물은 관련 법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반출 및 처리해야 하지만, 일부 모래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계자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 서북구 직산읍의 주식회사 스톤과 경기 평택시 오성면 소재 주식회사 태조산업적치장으로 모래가 반출된 사례가 포착됐으며, 스톤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온 모래를 회사가 처리하고 있다"며, 15t 차량당 약 1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성면 태조산업 현장

이에 대해 골재 업계에서는 건축 골재로 사용 가능한 모래의 일반적인 시중 가격이 차량당 40만 원 이상임을 감안할 때, 모래가 고부가가치 건축 자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골재채취법에 따르면, 모래와 같은 골재를 채취하거나 판매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평택시는 "해당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모래와 관련해 골재채취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답하며, 유통 과정에서 법적 허가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모래의 채취 및 유통이 허가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법적 절차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해당 의혹에 대해 취재 공문을 통해 입장을 요청받았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래의 처리 및 유통 과정에 현대건설이 직접 관여했는지, 하도급 업체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이번 사안을 묵인하거나 방치한다면, 기업 윤리 문제는 물론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팽성읍 농지에 성토된 아스콘

한편, 해당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모래 외에도 진흙(펄) 및 폐아스콘과 같은 폐기물이 인근 농지에 무단 성토되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폐기물이 농지에 유입될 경우, 토양 오염 및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지기에 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행정적·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환경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 체계 강화와 투명한 유통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BC뉴스 제공